영국이란 나라는 정말 끝내주는 국가적 정신병동이예요...

우리는 일상의 사소한 점에서는 경직된 엄격함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그 기행의 정도가 일상을 타파할 만큼 대범하기만 하다면

기행의 권리를 굳게 믿는 민족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소설가, 루이 데 버니어

1962년 9월, 런던 애비 로드의 EMI 스튜디오 앞은,

여느 일요일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휴일에 거리로 놀러 나온 청년들 사이에서는,

지난 여름 옥스포드에서 공연했던

한 밴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키스 리처드와 믹 재거라고 불리우는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두 청년과 그들의 밴드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옥스포드에서 이곳 런던까지

그들의 소식이 들려올 정도였습니다.

애비 로드 거리로 들어오며,

믹 재거의 목소리에 대해서 한껏 들떠 얘기하는

한 청년을 잠시 들여다 봅시다.

덥수룩하게 기른 장발이 인상적인

남자는, 새빌 로우 거리의 고급 테일러 숍에서

입을 법한 날씬한 회색 수트를 입었습니다.

뾰족한 부츠는 먼지 하나 없이 반짝이고 있고요.

그의 친구들 역시 조금씩은 다르지만

각자 수트를 입고 넥타이나 스카프로 멋을 부린 뒤,

담배를 문 채 비스듬히 스쿠터를 끌고

애비 로드에 함께 들어섭니다.

스쿠터는 람브레타와 베스파.

이탈리아에서 넘어온 가장 최신 형태의

스쿠터입니다. 여느 장소에서 스쿠터를 세운 그들은

연신 담배를 피우며 자신의 스쿠터를 쓰다듬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모즈"라고 부르고,

다른 이들은 그들을 "스쿠터 보이"라고 부릅니다.

조금 건너편의 카페 앞. 또다른 그룹이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말쑥한 수트를 차려 입었던

스쿠터 보이들과 다르게,

그들의 모습은 조금 더 와일드해 보입니다.

그들의 가죽 자켓과 드라이빙 코트는

의자에 대충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말발굽같은 엔진 소리를 내며 진동하는

거대한 로열 엔필드 바이크가 서 있습니다.

방금 전 격렬한 레이스를

끝마친 듯 아직 엔진의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바이크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는 그들의 몸에서도

땀과 열기가 차가운 공기와 만나

눈에 보이도록 피어 오릅니다.

자신들을 "락커스"라고 부르는

이 청년 그룹들은 방금 전

이 카페까지 누가 먼저 도착할 지

내기한 참입니다. 격렬한 내기가 끝나고,

그들은 커피를 마시며 휴식하고 있었습니다.

이 격렬한 레이스를 본따서,

다른 이들은 이들을

"카페 레이서"라고 부르곤 합니다.

거리에 들어선

스쿠터 보이들이

담배를 다 피운 후,

건너편 카페에 앉아 있던

카페 레이서들을 발견합니다.

서로 밴드 얘기와

시시껄렁한 농담을 건네며 웃고 있었던

그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돌변합니다.

못 볼 것을 본 듯한 표정과 함께,

한 모즈 청년이 침을 뱉습니다.

그리고 주먹을 꽉 쥐고, 무언가 결심한 듯

락커스를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청년의 친구들 역시,

비슷한 자세로 그의 뒤를 따라섭니다.

같은 시간, 락커스 역시

자신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모즈들을 발견합니다.

무언가를 예감했는지

짧게 욕지거리를 뱉으며,

락커스 역시 빠르게 자켓을

고쳐입고 모즈와 마주섭니다.

길을 걸어가고 있던

젠틀맨들은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감한 듯,

빠르게 골목 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어느 정도 두 그룹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 그룹은 격렬한 욕설과 함께

서로에게 달려듭니다.

"카나비 스트리트에서 여기까지 저것들이 왔다고?"

한때 "테디 보이"라고 불리우며

런던의 거리를 지배했던 중년 젠틀맨들이 혀를 차며

두 그룹의 싸움을 지켜봅니다.

말쑥하게 넘긴 머리와 날씬한 정장을

런던에서 맨 처음 입었던 그들은,

헤어 스타일은 락커스에게,

수트 스타일은 모즈들에게 물려주고

조용히 젊음이 넘치는 런던 거리에서

직장으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대영제국의 훌륭한 시민이 된

이들에게 뒤늦게 나타난 모즈와 락커스는

그저 거칠고 어린 애송이들일 뿐이었지요.

"우리 때는 저 정도는 아니었어."

"아무리 신사답게 차려입어도 저것들은 가짜들이야.

노동자 계급의 한계가 느껴진다고."

테디 보이였던 그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모즈 그룹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죠.

말쑥한 차림새와 다르게,

그들은 거칠고 흉폭한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렇다고 저놈들이 좋은 건 아냐.

부모 잘 만나서 비싼 바이크나 굴리는 샌님들에게

어떤 미래를 기대하겠나."

비싼 영국제 바이크를

물려받은 부모의 재산으로

경쟁적으로 구입했던 락커스 역시,

좋은 시선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레이스는

굉장히 시끄러웠으니까요.

두 그룹 모두를 욕하며

투덜거리고 있지만,

한때 테디보이였던 젠틀맨들은 교양있는 척 점잖게

싸움구경을 즐기고 있던 참입니다.

그들의 젊은 시절 역시 비슷했으니까요.

"신사분들, 잠시 지나갑니다."

젠틀맨들 사이로,

낯선 청년들이 인사를 하며 지나갑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조금은 수척해 보이는 그들은,

한참 머리를 기르는 중인 듯 더벅더벅한 머리에,

며칠은 입은 듯 구겨진 셔츠 차림입니다.

그들의 다소 초라한 행색에 젠틀맨들은 점잔을 빼며

길을 비켜 주지만, 투덜거림의 타겟을

네 명의 청년들로 옮깁니다.

"아무리 일요일이지만 거리를 나설 때

남들을 생각하지 않고 대충 차려입은 채로 다니지 말게나 소년들."

"새 시대의 역군이 되어야 할 자네들이,

이런 행색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겠어?"

신사들의 투덜거림을 들은 한 청년이

조금 흥분한 듯 무언가 말하려 하지만,

조금 더 어려보이는 다른 청년이

그를 붙잡고 그들이 들어가려 했던 건물로 데려갑니다.

건물 안으로 완전히 들어서자,

흥분한 청년이 입을 실룩거립니다.

"두고 보라지.

우리가 세상을 바꿀 거야."

훗날 존 레논이라고 불리게 되는

청년은,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녹음을 끝내러 스튜디오로 들어갑니다.

싸움이 끝나자 여느 일요일과 다르지 않게

다시 조용해진 애비 로드의 한 스튜디오 안에서,

며칠 뒤 "비틀즈"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게 될

네 명의 청년들이 합주를 하기 시작합니다.

라바르카 비스포크의

2020년 새로운 프로젝트,

겨울과 봄 사이 컬렉션은

1960년대의 런던 길거리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말쑥한 수트와 베스파 스쿠터,

피쉬테일 파카로 대표되는 모즈,

그들과 대립했던 드라이빙 자켓과

터프한 모터사이클로 유명했던 락커스,

저 두 그룹이

영국의 길거리를 지배하던 시기,

그들의 강렬한 패션과 분위기를

현대로 가져와 보려고 합니다.

1960년대의 영국 서브컬쳐들은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들 컬렉션의

근간이 될 정도로 유명합니다.

2020년 영국프로젝트의

컬렉션에서

라바르카 비스포크는

이 열기 가득했던 유스 컬쳐를

우리의 정교한 클래식 테일러링과

교합하여 익숙하지만 새로운 룩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모즈패션이 전해주는

흥미로운 의복의 역사,

비틀즈 전후의 모즈들과

기성 젠틀맨 사이의

세대에 대한 이질감이 교차하던

1960년대 영국 문화는,

음악과 예술, 패션이라는

플랫폼안에 자리잡아

오늘날에는 강렬한 흐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문화에 영감을 받아

마치 비틀즈가 나타나기 전

세대가 열광하고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그 문화속으로 접속하려 합니다.

한 세대를 거쳐 우리의 기술력으로

재현하는 복식들이지만

라바르카비스포크의 겨울과 봄 사이

영국 프로젝트의 의복들을

누군가 회상하고 바라본다면,

흑백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시간과 공간이

묘하게 겹쳐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의복의 역사와 문화를

복각하는 것 뿐 아니라,

한 시대의 희노애락 그리고 당시

그들에게 느낄 수 있는

노스텔지어를 향수하고

그 모든 감정과 느낌들을

작게나마 전달해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장 정교한 라바르카비스포크의

기술을 사용해서요.

현대의 격랑과 변화를 함께했던

그들이 이미 역사에 묻혔다면,

우리는 그 열정과 아름다움을

의복의 형태로 새롭게 꺼내어

다시 한 번 우리와 함께

그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연결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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